회색빛 작은 마을이 있었어요. 콧수염이 긴 검은 고양이 네로가 마을을 다스렸어요.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늘 슬프고 우울했어요. 네로가 나타나면 집으로 숨어버렸어요.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마을에 한 소녀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꽃을 주기 시작했어요. 사람들은 수군거리기만 할 뿐 소녀와 친구가 되어 주지는 않았어요. 소녀는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섬으로 떠나고 싶었어요. 소녀에 대한 소문이 고양이 네로에게 전해지자 네로는 화가 나서 마을에 찾아왔어요. 그런데 네로가 밝게 웃는 소녀의 얼굴을 보자 한 눈에 반해 버렸어요. 그 순간부터 네로는 소녀와 함께 마을 곳곳을 다니며 꽃을 심기 시작했어요. 마을은 어느새 꽃마을로 변해 갔어요. 사람들의 표정도 점점 밝아졌어요. 이제 사람들은 꽃을 심고 다니는 네로와 소녀를 축복해 주었답니다.